▶ 골치아픈 집안의 잡동사니 치우려면 이렇게

집안 거라지나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살펴보라. 과연 지금 꼭 필요한 물건인지 혹은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있는지 유심히 관찰해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과 수 년된 서류 등 그야말로 잡동사니 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가정에 쌓아놓는 물건의 70% 이상은 처리해도 되는 잡동사니일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잡동사니가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공간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올 여름이 가기전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산뜻한 가을을 맞이해보자.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가


만약 집안에 쌓아놓은 물건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아리송하다면 십중팔구 잡동사니일 확률이 높다. 또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채 방치된 물건이라면 과감히 처리하는 편이 낫겠다. 잡동사니의 판단 기준으로는 내가 그 아이템을 이용할 시간이 있는가도 해당된다.

몇 년 전 큰 마음 먹고 구입한 주서기가 창고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구입 후 얼마 동안은 매일 아침 신선한 주스를 마시겠다며 열심히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재료 구입하고, 씻고, 다듬고 사용후 설겆이와 청소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사용을 꺼리고 있다면 이 역시 잡동사니로 분류해야 한다.

쓸만한 물건이고 구입한 이유가 타당하다고 해도 사용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과감히 처분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집안의 잡동사니 중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은 아이템이라면 도네이션이나 판매를 통해 처리해도 된다. 굿윌 스토어의 모습.

▶아깝다는 건 핑계가 안된다

집 안에 박물관에나 가야할 오래된 가전제품들을 쌓아두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망가져서 혹은 고칠 수 없거나 고치고 싶지 않은 물건이라면 지금 당장 버리는 게 상책이다.

이 단체 저 단체 조인하다 보면 각종 트로피나 상패도 창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만약 리빙룸이나 방안에 진열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눈 딱 감고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 ‘소중하다’는 이유만으로 간직하고 있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기 위한 물건을 간직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수 있다. 사실 그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이 옛날이 지금 현재, 이 순간보다 특별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물건, 그때가 너무 좋았다고 그리워하게 만드는 물건도 마찬가지다.


▶언젠간 필요 하겠지는 금물

잡동사니 속에 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언젠가는 보겠지, 언젠가는 사용하겠지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결국 현재 생활에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일 뿐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 역시 이렇게 쌓아둔 것들을 결국 보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언젠가 쓸’ 물건들의 창고로 전락하는 순간 잡동사니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처리 결정을 하기 힘들다면 기준을 정해보자. 예를 들어 앞으로 쓸 확률이 10% 이내 혹은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물건이 있다면 버리는 게 정답이다.

▶쓸만한 잡동사니라면

잡동사니 처리는 자신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나눠 쓰는 ‘공유경제’에도 일조 할 수 있다.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요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나 자선기관에 기부하던가 장터에 팔아도 괜찮다. 온라인 장터 크레익리스트(Craigslist)의 경우 무료로 물건을 내놓을 수 있으며 이베이는 월 50개까지 무료로 리스팅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아이템 당 30센트만 내면 된다.

▶보관할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집안에 쌓아놓은 물건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하겠다.

기껏해야 사은품으로 받은 장식품이라든가 배달음식 담았던 일회용 용기들을 죽 모아두는 사람들도 있는데 올 여름이 가기 전 버리자.

정작 싱크대 캐비닛에는 예쁜 그릇들을 모셔두고 이런 용기를 활용한다고 하면 이 또한 모순이다.

▶정리 수납 습관 들여야

나이 먹은 사람일수록 물건을 버리는 일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물건에 대한 연민, 추억으로 쌓아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잡동사니를 쌓아놓는 것 역시 습관과 큰 관계가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정리수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정리수납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에게 정리와 청소를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정리 정돈 습관을 통해 쓸 데 없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행동에 익숙해지고 학습 효율까지 향상할 수 있다.

자녀의 경우 부모의 행동을 통해 보고 배운다는 진리는 정리 정돈에서도 마찬가지다.

▶잡동사니 정리하는 날 정해야

몇 달만 방치해도 잡동사니는 걷잡을 수 없이 쌓여만 간다. 이런 점에서 정기적으로 하루 날을 잡아 ‘잡동사니 정리일’로 실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날만큼은 버릴 것은 미련 없이 버리도록 하고 주위에 있는 필요 없는 잡동사니 싹싹 정리하는 날로 삼자. 싹 버리고 나눠주고 나면 이날 하루만이라도 마음이 한결 정돈될 것이다. 

<이해광 기자>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