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웨더 vs 맥그리거 **

2017.08.27 06:38

김승훈(41) 조회 수:362

  • ⓒAFPBBNews = News1
49전 전승(26KO승), 5체급 챔피언으로 은퇴한 메이웨더와 UFC 사상 첫 두체급(페더급, 라이트급) 동시석권의 맥그리거의 경기는 맥그리거의 체중 리바운드로 인해 거의 두체급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맥그리거가 커보였다.

그럼에도 메이웨더는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결정적 장면 세 번이 있었다. 맥그리거가 이길 뻔한 장면도, 메이웨더가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순간도 있었다.

▶결정적 장면 하나 : 1라운드 종반, 맥그리거의 어퍼컷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맥그리거는 공격적으로 나왔다. 모두가 예상했던 전개. 맥그리거는 지속적으로 펀치를 꽂아넣었고 메이웨더는 가드와 회피로 맥그리거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과 동시에 체력 갉아먹기에 들어갔다.

워낙 메이웨더가 잘 피하고 잘 막다보니 맥그리거의 많은 공격에도 정타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1라운드 종반이었던 약 30여초를 남기고 맥그리거는 회심의 어퍼컷이 작렬했다. 이때 메이웨더는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간신히 피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정찬성 등 해설진들도 “굉장히 위험한 펀치였다”고 놀랐고 이 펀치가 만약 메이웨더의 반사신경보다 더 빨랐더라면 초반 가뜩이나 우세했던 맥그리거의 전개에서 어쩌면 맥그리거가 이길 수도 있었던 한방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고 메이웨더의 반응속도는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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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둘 : 4,5라운드, 확연히 체력 떨어진 맥그리거

3라운드까지는 모두가 ‘이러다 맥그리거가 이기는거 아냐?’라고 생각할 정도로 맥그리거가 매우 선전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판정으로도 압도적인 맥그리거 승리가 예상될 정도.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4라운드부터 맥그리거의 스텝은 느려졌고 펀치 역시 확연히 떨어져보였다. 맥그리거로서는 3라운드까지 거의 10분가량 최고의 힘을 담아 펀치를 냈음에도 메이웨더가 회피와 가드로 거의 다 펀치를 막아내며 도리어 공격한 쪽이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메이웨더는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갔고 맥그리거는 버거워했다. 메이웨더는 ‘프리티 보이’스럽게 정타는 허용하지 않되 상대에게 데미지를 누적시키고 체력을 갉아먹었다. 4라운드부터 시작된 맥그리거의 체력저하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 포인트였다.

▶결정적 장면 셋 : 첫 1분 수비하고 2분 공격하던 메이웨더, 10라운드는 달랐다

중반라운드를 거쳐 종반으로 가면서 경기양상은 매우 단순하고 예측가능했다. 일단 1분 휴식을 취한 맥그리거가 쉰 체력을 바탕으로 공이 울리자마자 달려들어 메이웨더에게 공격을 한다. 그러나 이때 메이웨더는 철저하게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대부분의 펀치를 빈타로 만든다. 해설을 하던 정찬성 역시 "메이웨더가 이런 패턴을 알고 영리하게 수비를 한다. 1분동안 체력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정말 잘 수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1분동안 공격만 하며 체력이 떨어진 맥그리거는 남은 2분을 수비와 맞는데 보낸다. 메이웨더는 1분을 버티다 체력이 떨어진 맥그리거를 2분동안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모험을 하진 않고 데미지를 누적할 정도로만 계산적으로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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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상이 바뀐 것은 KO라운드가 된 10라운드였다. 10라운드 역시 맥그리거가 1분 선공을 하나 했지만 첫 20초정도 공격을 맞던 메이웨더가 이미 9라운드쯤에 다리가 많이 풀린 맥그리거의 상태를 확인하고 도리어 공격에 나섰다. 이때 이제 클린치를 할 힘도 없는 맥그리거가 힘겨워하자 메이웨더는 작정하고 KO펀치를 날렸고 결국 10라운드 시작 1분5초만에 메이웨더가 TKO를 얻어낸다.

중반라운드부터 첫 1분 수비, 2분 공격 패턴을 이어가던 메이웨더는 자신에게 승기가 왔다고 여긴 10라운드 결국 1분 수비 전략을 버리고 공격 일변도로 나갔고 결국 맥그리거에게 세기의 경기를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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