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읽는법.

2018.06.03 18:50

김일하 조회 수:497

5)  대궐 섬돌에 감꼭지 무늬를 수 놓은것,  이경우도 四書三經의 詩經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詩經에 있는  木中根固者最爲柹(나무중 가장견고한것은 감나무) 라는 구절에 연유한 것인데 나라가 바탕이 튼튼한 枾盤(감꼭지)마냥  튼튼한 기반으로 장수 하라는 뜻에서였다. 감꼭지 문양을 枾帝紋樣이라한다 .이런  우리선조들의  잃어버린 생활방법의 진지함을 오늘의 생활 속으로 다시 되살려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6)  물고기 세마리를 그린 그림을 사랑에 걸어두면, 이를 三餘圖라 하는데, 여기에 그려지는 물고기는  대체로 종류미상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냐하면 여기에 그려지는 물고기는 보통명사로서의 어류이기 때문이다. 잉어라든가 금붕어를 그려서는 안된는 것이 그렇게 그리면 그림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여도로  명명이 안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고기魚字 의 讀音이 yu"  , 餘字와 讀音이 같아서 三餘로 명명 했던 것인데, 그렇다면 이 三餘가 갖인 뜻은 무엇안가 ? 재산도, 명에도, 수명도 넘쳐 나라는 뜻일까 ? 이런 세속적인 뜻이 없는것은 아니나, 여기에는 좀더 깊은 뜻이 있게 되는데, 그것은 魏志 王肅傳에 나오는 董遇(동우)에 관한 일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 인데, 왕숙이 동우에게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가르침을  請하자 동우는 讀書百偏意自見(백편의 책을 읽어서 그뜻을 알면 되는 것을) 하면서 거절한데서 연유 했다. 그러면서 세가지 餘暇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 세가지 餘暇를  1. 冬者歲之餘 2. 夜日之餘 3. 陰雨時之餘 (추운겨울, 밤이 왔을 때, 흐리고 바가올때) 라 했슴니다.

중국의 노대가 齊白石이 이런 그림을 그려 놓고 三餘라 題 하고  詩하기를 畵者工之餘 詩者睡之餘 壽者겁之餘 즉 그림이란 타고난 솜씨를 연마 한 나머지이고, 시란 졸음 끝에(명상하만 나머지) 얻어 지는것 목숨이란 것은 영겁이라는 시간속의 짜투리에 불과한것 이라 했다. 三餘圖를 그릴때 종류미상의 물고기라 했는데 보통 큰 쏘가리, 중간치 쏘가리, 작은 새끼 쏘가리 세마리를 그리게 되는데  작은것은 피라미 즉 소시적, 중간치는 타향살이를 하며 수양수교했던 청년기, 큰것은 출세한쏘가리로 讀畵하며 공명한것을 축하하게 된다. 그리 되라고 희망하는 뜻으로 그림을 주고 받았더 것이다. 


6) 크고 작은 물고기 아홉마리를 그려 놓고  九如圖 가 된다.

이 그림 역시 魚의 讀音이 如와 같은데서 연유한 것.九如란 말은 詩經 小雅 鹿鳴之汁 天保라는 詩에 如字가 아홉번 이나 들어 있는것에  연유된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九如라는 말은 곧 詩 天 保를 의미하게 된다.  祝畵의 일종으로, 祝頌을 의미하게 되는데 ,종장에 如松栢之茂無不爾或承 소나무 칙백나무 무성하듯 임의 자손 무궁히 이어가리 라는 종장을 보아도 알수 있다.  昌德宮 寶座뒷면에 그려진 그림 , 산 언덕 강물 해 달 송백 같은것을  같이 그린 그림 , 이를 天保 九如圖라 하면서 걸려 있다.  이것이 日月屛이라 불리는 그림인데 임금이나 신하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天保의 詩를 연상하며 임금의 만수와 가문의 영겁을 축하 축송 하는 것이다. 여담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 수뇌 회담차 방북 했을 떄, 김정일에게 이 그림을 선물 하면서 우리가  우리 민족을 위해서 그에게 거는 기대를 알아주었으면 하면서  이런 그림을 선물  했는데  한참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다시 기대하게 되니 만시지탄이 아닐수없다. 

일본의 도화집에서 보통의 산수화를 그려놓고 제 하기를 天保九如圖라 한것을 보았다. 이런것을 보면서  우리 동양인들의 기복적인 면면이 얼마나 간절 했던가를  들여다 보게 된다.

 

7)  메추라기 아홉마리를 그려서 九世安居圖 라 한다.

이 그림에서는 반드시 암컷 메추라기 아홉을 그려야 한다.한문으로 메추라기를 " 안 " (암자庵 변에 새鳥로된 字, 글을 찾을수없어서 파자 했다)讀音이 같은 字가 "安" (편안 安)九世安居圖 라고 題 하게 되는데, 그것에는  唐나라때 살았던 장공에(張公藝) 라는 사람에 연유한다. 이사람은 九代가 한 집에서  같이 살았다고  하는데,  모든 이들이 이것을 부러워 하며 家和萬事成 과 같은 의미로 이런 그림을 걸어 놓고 장공예와 같이 다복, 다수,화목 의 기복 을 빌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8) 많은 물고기가  자유스럽게 노는 그림, 魚遊圖 .

이런 그림에서는 3 마리 ,9마리가 아닌 좀더 많은 물고기를 그려야 하는데, 이 그림의 연유는 中國史記 , 老子列傳에 나오는 말에서 비롯 한다. 孔子가 周 나라에 갔을 때,  "禮"에 관하여 老子와  나눈 대화를  惠子와 제자들에게 한 말 에 연유 하는데, 말 하기를,  鳥吾知其能飛 魚蜈知其能遊 獸吾知其能走

새는닐고물고기는 헤엄치고 짐승은 달릴수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고, 이를 잡는 방법도  다 잘 알고 있는데, 뛰는놈은 그믈로, 나는놈은 화살로, 헤엄 치는 놈은 낙시로 등등 , 龍은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오른다고 하니, 나는 그  龍의 실체 조차 모르니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뜻을 전혀 알수가 없구나 ? 라고 말 했다. 이는 老子의 無碍說(맥힘이 없는방해물이 없는 ,freedom) 에 의한 그의 생활에 대한 동경에서 한 말이 아니었을까 해 본다. 세상에서는 그런 그의 무애를 동경하며 그와같이  자유를 구가 하며 살았으면 하는 염원이 이런 그림을 낳았고 이를 걸어 놓고 귀감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런 그림을 걸어 놓고, 我非魚 我知魚之樂 하면서 둥근 달을 바라 보며 술잔을 기우리지 않았을 까 !


9)  해오라기 아홉마리를 그려 놓고 九思圖.

여기서 말 하고 있 는 九思란 君子라면 사물을 생각 할때, 이 아홉가지를 염두에 두고 행동 하여야  한다는  말 인데  이는 論語 季氏扁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즉 視査命 聽査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사思敬 忿思難 疑査門 見得思義, 볼때는 정확히 볼려고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을 생각하고 안색은 온화하게 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갖고자 생각하고 말은 성실하고자 노력 할것이며  일을 맡았으면 성실 신중할려고 생각 하고 화가 났을 때는 잘못하다간 화가 미칠것을 생각 하며 주의할것 의심스러우면 물어서 밝히려 하며 이득이 있는것에서는 먼저 의를 생각 할 것이니라 하였다. 그러면 이런 그림에서는 외 백노만 그렸어야 했을까? 백로를  한자로 ' 사" 라 했다. (실 絲 밑에 새 鳥 字인데 글자을 찾지못해서 파자 했음. ) 독음이 같은 思를 갖여와 의미를 부여 했기에 해오라기를 그려야만 하는 것이다. 해오라기는 학, 공작, 앵무, 백한과 같이 五禽에 속하는 새 인데, 보기에 단아하고 갈대 우거진 물가에 서 있는 모습이 낙시를 드리우고 앉아 있는 姜 太公望 과도 같고  道士와도 같은 고고한 기품이 있어 즐겨 화제가 되었던 것인데,  이런 연유로 해서 論語속의 명구를 생각 하며자기를 성찰해 보았던 것이다. 매년 연하장속의  그려졌던   해오라기가  맹탕 그려졌던 것이 아니었구나 ! 생각해 보았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선비들이 가추어야 할 三多가 있는데 즉 讀多, 持論多, 商良多가 있다. 좋와하는글, 다른 글 을 많이 읽어서, 확고한 자기논리를 세워라 그것을 갖이고  혜아림을 많게 할것이다. 통속적인 三多로는 多福,多壽 多男子가 있다는것도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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