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의 민족미술의 민중적 전통과  창조를 위하여라는 논문속에서 "민화를 보는 관점"에 대하여 알아 보면서 우리의 민화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글을 옮겨 본다. 

1. 민화(民畵)를 보는 관점.

  오늘날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아 있는 방대한 양의 민화는 거이가 朝鮮 후기에 제작, 수용되었던 것들이다. 그러다가 19세기 말인 식민지시대로 이행 되면서 그 전통이 단절 되었다. 60년대 국학(國學) 부흥의 기운이 일어나면서 朝鮮 후기의 민화가 재 조명되었고 전문적인 연구가와 수집가들이 생겨나면서 거의가 복고적 , 향수적인 관점으로 평가 하였는데 그것은 일본인 유종열(柳 宗悅,야나기 무네요시)의 감상주의적 관점에 기초하는 것이었다. 즉 "신비스런 아름다움" "무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아름다움" 등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사회적 존재 방식에 대해서는 김철순의 경우 "비전문적인 화공, 장인들의 대중의 그림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멋대로 그린" 것으로 사대부와 중산층이 그 수용층이라고 본다. 그것은 당시 사회계층에 관한 정밀한 분석을 토대로 하여 분석될 수 있는 것이지만 단편적인 자료들 마저도 매우 부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사실상 그 정확한 존재 방식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민화가 당대 민간 신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는데 주목한다면 민화의 수요 주체가 어디에 있었던가를 추론 가능케 한다. 특히 그 양식의 상투적 전형성은 생산 담당자와 수요자간의 밀접한 관계를 설정 해 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민화는 민중의 생활 감정과 실용성을 아우르면서 독특한 형식과 일상적인 소재를 갖이고 자기 삶의 셰계관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체적 미술이기 때문이다. 대소 비례의 무시, 서사적 나열, 시점의 자유로운 이동, 역원근법의 이용, 화려한 색채, 간단 명료한 선, 주제의 복합 걸정 등 풍부한 표현 양식과 쉽게 그릴 수 있는 상투적 기법 그리고 비슷한 그림의 복제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이고 전형화된 양식적 특징은 바로 그러한 공동체적 생활 감정, 정서 의식 등을 충족시켜 주었다. 더우기 그것은 화조, 영모, 사군자, 인물, 산수, 무속, 풍속, 고사, 문방, 문자 등 폭넓은 고재를 다양하게 포괄하는 것으로 민화 자체를 독립적인 쟝르로 설정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화를 일반 문인화 나 불화 같은 것으로 취급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  또 그럴 수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민화를 양식적 관점으로 파악해야 하며 그 존재 방식의 근간인 민간의 삶과 유기적인 관계로 파악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두가지 관점의 파악 태도는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떤 문화적 생산성을 지니며 어덯게 새롭게 창조될 수 있는가 하는 점에서도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朝鮮 후기 민중의 자기 창출 욕구는 매우 강열한 것이었다. 그것은 숱한 계층 이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것이며 또한 지배 계층에 대한 무력적 투쟁이 빈발, 더우기 中國과 日本으로 대표되는 외세에 대하여 강력하게 싸우는 모습은 민중의 자기 요구의 관철뿐만 아니라 생존의 밑바탕에 깔린 주체적 삶의 실현이라는 의식의 표현 양상이기도 했다. 그러한 자기 창출 욕구 속에 민중적 문화가 성장, 증폭하게 되는 것은 매우 당연 한 것이다. 朝鮮

후기 민준 예술의 광범위한 성행, 민요, 탈춤, 농악, 놀이, 굿 그리고 민화 등의 다양하고 풍부한 나타남이 그것이고 , 그러한 민중 예술은 민중의 생명력과 신명, 그리고 그것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담고 있는 매우 역동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민중적 삶의 창조적 실현이며, 도피가 아니라 생산적 일의 연장선상에 자리하는 정직하고 건강하며 진지한 것이다.

이러한 예술을 일컬어 민중예술 혹은 민중문화라 할 때, 지배 계층의 문화 이념에는 위협적이고, 도전적인 것으로 인식 되는 바 제국주의 日本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밀하게 파괴 공작을 수행함으로서 참혹하게 멸종되기에 이르렀다. 60년대, 국학 운동이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어나게 된 이래, 여러가지로 그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하고, 70년대에 들어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재창조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서 바로 그 단절의 역사는 극복되기 시작 하였다. 미술에서도 그러한 역사 소명에 합류하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1969년 "현실동인"의 선언은 그러한 자세를 표명 하는

최초의 목소리 였다. 전통 민화를 우리의 "현실적 토대"로 하여 그 생명력을 재 창조 해야 한다는 내용이 었다. 그러한 인식은 회고주의나 감상적 복고 취미를 벗어난 수준이 아닐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진정한 의미의 민중문화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온갖 퇴페적이고 오락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속에서 민중의 자생적이고 주체적인 문화의 생성은 쉽지만은 않다. 그러한 정치적, 경제적인 민중의 자기 실현 욕구는 강인 한 것이며, 또한 문화적으로도 치열한 표현 욕구가 잠재되어 있음을 확인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연대에 접어 들면서 미술의 각성과 새로운 맥락은 그러한 믿음의 한 단계이기도 하다. 민화가 오늘날 사회에서 진정으로 재창조된다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 그것은 오늘날의 민중이라는 관점을 갖이고 시작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민화의 존재 방식의 근간인 민간의 삶에 뿌리하고 있음에 착안해야 하며 그 속에서 잉태된 양식의 정형성에 주목 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 민중의 제반 요구와 그 잠재된 문화적 표현 요구야말로 현대의 민화, 나아가 민중화를 가능케 할 터전 이겠다. 朝鮮 후기 민화가 익살, 꿈, 화려함, 역동적인 신명을 한껏 드러냄으로서 그리고 사악함을 몰아 내고 복됨을 불러 들이려는 민중적 의지를 담음으로서 자기 삶의 괴로움과 아픔을 극복하려는 탁월한 기능을 수행했음은 오늘의 민화가 어덯게 형성되고 이루어 져야 하는가를 잘 알려 주는 것이다. 60년대 이후 몇몇 작가들에 의해 전통의 재창조라는 구호 아래 수행되었던 작업들이 모두 좌절로 끝난것은 바로 그러한 오늘날의 민중의 삶과 정서, 의식에서 동떨어져 색상이나, 재료나 혹은 소재 따위에 만 집착한 데 있었다. 복고적 재현이나 유한적 회고 취미의 기본 자세는 어짜피 실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양식의 전형성이 바로 그 광범위한 수요와 민중의 정직하고 솔찍한 삶의 모습에 기초하고 있음을 간과한 채 유한 계층과의 유통만에 갇쳐버림으로서 민중과 단절되었던 것이다. 아뭏든 민화가 조선 후기 민간의

삶에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있었다는 민중적 존재 방식으로 부터 오늘의 민화가 그 양식의 탁월한 점들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외냐하면 그것은 당대 민중의 삶의 에네르기를 내장하고 있는 광맥이며, 그것은 단순한 골동품이 아니라 끊임 없이  그 생명력을 지금의 민중에게 전달시켜주는 정서적 뿌리이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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