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 기층에 깔린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과 총체성.

   해방감의 일체화를 이루는 범주는 "일상생활"과 굿과 같은 형태의 "놀이판" 및 무엇인가를 기원하는 "의식과정" 등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따라 일상생활 범주의 "생활그림" 을 위치 시키고 놀이판에는 "놀이그림" 을, 의식과정에는 "예배그림"을 위치시켜 볼 수가 있겠다. 이처럼 분화시켜 생각하면 통상적인 개념으로 민화와 탱화의 도식적 분류에서 나타나는 경직된 분위기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사실상 민화란 개념을 워낙 포괄적으로 생각 해 버렸기 때문에 그저 장식적 측면으로 모든 그림이 함몰되는 결과를 이전의 연구가들이 조작해낸 것으로 보이게끔 되었다. 실용성이란 말도 장식적 기준이란 말로 흡수되어 심지어는 놀이 그림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예배 그림의 성격까지 포괄하는 굿 그림조차 굿판의 한갓된 장식품쯤으로 가볍게 보아 넘기고 만다. 그림자체의 주체와 그 주변의 객체가 통일되어짐으로서 생명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생활속, 놀이속, 예배속에 분리된 세계가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신명의 세계가 북도두어지고 솟아올라 일체화되는 판의 구성 인자로서 작동하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그 형식과 내용을 잘 분류한다 하더라도 오늘의 우리에겐 쓸모없는 지식의 나열에 불과할 것이다. 그점을 전제하면서 전기 했던 다음의 세가지로 분류하여 살펴 보고자 한다. 여기에 전제되어야 할 것은 우리의 민중 토착 신앙이 기층을 이루는 민속그림 가운데 예배적 성격이 가장 강한 신중(神衆) 탱화(중단탱화, 칠성(七星)탱화, 제석탱화 산신탱화, 용왕탱화, 십왕(十王)탱화, 지장탱화, 감로탱화 등)는 그것이 무속 그림과 복합적인 형식과 내용을 이루며, 마찬가지로 일반생활 그림들 등의 선후 관계를 밝힌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 해 둔다.

1). 예배그림;

  한조사에 의하면(1974,7,24. 중앙일보, 칠성, 산신각의 음식 불공 페지 논쟁, 참조) 

90%이상의 사찰에 칠성각이 있고, 70%이상의 산신각, 40%이상에 용왕당이 있다고 한다. 또한 신중 탱화의 104위 가운데 하단 위목(位目) 모두가 우리의 토속신 이다. 그 하단 위목을 이루는 신들은 대체로 호계, 복덕, 토지, 가람, 주택, 문호, 수, 화, 금, 목, 토, 방, 방위, 일월시직, 해(海), 하, 강, 도로, 성, 풍, 우, 야(夜) 등등이다. 이것들은 전통적인 농업 사회와 관련되어진 것들이며, 일체의 생활 체험에서 연루된 생각들이 기초를 이룬 발상들이다. 더우기 감로 탱화에는 우리들의 전통사회의 풍속들이 묘사됨으로서 시대의 삶을 융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것이 절에서 스스로 홀로 걸어진 독립적 작품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 각, 전에 걸려져 그곳을 찾아 모인 사람들과 어떤 형식을 통해서 어울리고, 함께 반응하는 유기적 관계를 맺음으로서 그 그림이 살아 있는 그림이 되는 것이다. 가령 고통스러운 시기, 흉년과 기근, 전쟁의 참화로 점철되었던 17~18세기의 지옥과 굶주림, 이런 때, 축생의 구원주인 지장탱화가 엄청나게 그려져 걸려지고 예배되고 신앙된다는 사실은 그것이 생활의 물리적 토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조선후기 경제적으로 압박 받고 있을 때 병마가 준동함으로 해서 그것을 이겨내려는 바램을 담은 병마의 주인 약사여래를 자주 그려 내는 일도 그에 다름이 아니다. 오랜동안 민중의 기층 속으로 스며들어온 미륵신앙은

朝鮮후기 예배그림의 한 상징이 된다. 예배그림의 형식은 임진,병자 전쟁이전 高麗시대에서는 거의 벽화 상태 였다. 그러나 朝鮮 중기 이후에 족자, 액자, 괘 등의 탱화로서 이동 가능한 형태가 성행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제작상의 용이한 점도 있었겠으나, 가령 예배 형식의 변화도 그 요인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아무튼 큰 불교행사에 법당 앞 당간 지주에 수십미터 길이의 괘불탱화가 걸려짐으로서 좁은 법당을 벗어나 넓은 마당에서 모일수 있도록 하는것은 보다 적극적인 대중들과의 만나려는 태도의 표상이라  할 수 있겠고, 족자, 액자의 형식 또한 이동의 용이와 괘불 형식과 다른 기동성의 의지가 갖추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627년에 제작된 괘불형식으로 충남 부여 무량사의 미륵보살 탱화(1,389곱하기 766센치)는 그 대표적 예가 되겠다. 미륵사상이 기층 민중의 토착 신앙이며, 역사적으로 혁명사상의 진원지로서 힘을 갖추고 있음 또한 놋칠수 없는 사실이다(황시영의 글 '미륵사상, 사람의세상,'"일하는 하눌님" 도서출판 '일과놀이' 및 안병호 외 지음, '한국근대민중 종교 사상" 학민사, 그리고 김상룡의 "한국미륵사상의 연구"동화출판사, 참조).)

아뭏든 예배그림이 장업하고 권위적인 종교 도상적 성격을 지니면서 적(赤), 록(綠)의 화려하고 그러면서도 냉엄한 모습을 갖는 사실은 민중으로 하여금 주체적이고 내발적(內發的)인 생존의 욕구를 신비화로 대치시켜버리는 종교적 함정이 마련되어 있음이 지적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朝鮮 후기의 불교가 여러가지로 일상생활의 현장속으로 내려옴으로써, 가령 경전의 한글화 작업 등은 그 한예가 된다, 속화(俗化), 즉 민중화되는 과정을 상징한다면, 끊임없이 토속적 내용을 섭취하면서 그것을 구체화된 형상으로 드러내고 또한 비록 그것이 방편(方便)일지언정 민중의 감동을 유발케 함으로써 진속불이(眞俗不二)의 시각적 통일을 기하고자 하는 의지를 인정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덧붖치자면 예배라는 의식응 통해 현실의 인식과 그것을 자기 삶에서 다른데로의 피함이 아닌 오히려 껴안음의 적극적 태도를  시각적 방편을 통하여 정서적으로 교양시킨다는 의미로서 이해해야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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