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예술, 민속악 각론 2.

2023.03.10 12:54

김일하 조회 수:15

나). 심청가(沈淸歌).

    심청가는 심청이 부친의 눈을 뜨게하기 위하여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고 인당수 깊은 물에 몸을 던졌는데, 옥황상제의 구원을 받아 환생, 황후가 되고 부친의 눈을 뜨게한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한 것이다. 매우 처절한 대목이 많아서 계면조(界面調, 단조 miner)가 많다. 이 심청가는 1930년대에 Polidol recorde사가 SP판으로 박아 출판 해 놓았던 관계로 당시 명창 김창룡이동백,정정렬등의 더듬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고, 조학진, 임소향, 문연향의 소리를 알수 있었다. 또 당시의 명고수 한성준의 북가락을 알게 되어 전통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것이 천만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전통음악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성음의 보존으로 소리를 들을수 잇는것이 더욱 중요 하다. 특히, Polidol의 심청전이 일반 심청전과 구성면에서 크게 다른 점은 큰소리대목으로서 곽씨부인영결식에 중이 내려와 묘지를 잡아주는 "중타령", 심청이 황후가 되는 "국혼"대목등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과 그밖에 여러가지 크고작은 상황이 색다르게 연출 된다는 점이다.  예를들면 선원들이 마을에 들어 와소녀를 사겠다고 외치는 시장의 장면, 심봉사가 뺑덕에미와 황성으로 가는 도중 정자나무 아래서 쉬고있는 맹인들과의 농담을 섞어 인사하는 장면등등 특히 강조할것은 조학진명창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라는 것도 특이 하다고 하겠다. SP판 보존자들의 덕분으로 LP판을 만들어 나같은 사람들이  LP판을 소유 옛성음들을 듣을 수 있게 한 것에 잠사 한다. 이 Polidol판의 심청전 구성은 " 심청가 초입부터 심봉사 눈 뜨고 좋와하는 대목 까지 총 24매, 48개의 작은 대목으로 되어 있다(구성요소에 대해서는 앞의 정 춘향전을 말하면서 자세히 이야기 했기에 심청전도 대치적으로 그와 동일한 구성이라 여겨 여기서는 자세한것을 생약 하겠다. 참고바람). 마즈막으로 맹인개안 장면창의 대사를 들어 보자. 맹인개안, 중중모리, 얼씨구나 좋을씨구 짚었던 집팽이 내 던지고 대명천지 너른곳에 거들거리고 놀아 본다. 얼씨구나 좋을씨구, 심생원이 눈을 떠 죽은 딸을 다시 보니 그런 경사가 또 잇으며 우리가 눈을 뜨니 황후 덕택이 아닌가, 얼씨구나 좋을씨구, 하나님이 일월 삼은게가 눈이라 일월이 없어지면 천지가 컴컴한데 일월이 생겨난것이 우릴두고 헌 말이로구나, 얼씨구나 좋을씨구, 태고적 시절이 좋다고 하여도 봉사 눈 뜨기는 처음이로다. 얼씨구나 좋을씨구, 우리가 눈을 뜨니죽은 낭게도 꽃이 피었네, 얼씨구나  좋을씨구, 천지간에 불쌍한것이 소경밖에 또 없단다 얼씨구나 좋을씨구, 심황후가 춤을 춘다 여러매인이 춤을 춘다. 얼씨구나 좋을씨구, 천자도 좋와라고 봉천관을 숙여쓰고 용포 옥대를 눌러 띠고 백도를 손에 들고 용상을 두드리며,,,,,,,,,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을씨구 심황후만만세 만만세 !

다). 흥보가.

흥보가는 마음씨 착한 아우 흥보와 마음씨 고약한 형 놀보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이야기 자체가 우화적이고 해학적인 장면이 많아서 소리도 가볍고 음악적으로 진지한 맛은 없다. 한문의 문자가 적고 후반에는 토곡적인 잡가가 많이 나온다. 창; 강도근, 고수; 이성근. 소리에는 동편소리와 뛰따라 나온 (20세기) 서편소리의 두 소리가 있다. 동편제창제(소리모양)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 한다면 "막 자치기 소리,(강도근의 소리를 예로)"라 하겠다. 이 소리는 소리에 기교를 부리지 않고 "목으로 우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편제 창제 소리로 노래를 하자면 풍부한 성량을 타고 나야 한다. 소리에 기교나 수식없이 통성(뱃속 깊이 내는 소리)으로 장단에 마추어 보면, 현재의 강도근의 소리는 우선, 현재 남아 있는 소리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동편제 창법을 구사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김하영, 판소리). 물론 그의 소리중에서도 "흥보가"가 가장 전형적 이다. 이외에도, 우조(羽調,C Major)를 주로 한다던가, 처음을 무겁게 하고, 구절 끝마침을 쇠망치로 내려치듯이 끊어 낸다든가 하는 점등을 더들수 있다. 이상의 동편제소리의 특징에 비추어 보면, 강도근의 소리는 우선 남아 있는 소리중에서도 '흥보가"가 가장 전형적이다. 강도근이 가장 전형적인 동편소리꾼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첫쨰, 그가 배운 사람들이, 비록 전통적인 동편소리를 조곰씩 변화시킨 사람이라 할찌라도, 가장 정형적인 어떠한 소리를 이어 받느냐 하는것이 자기예술세계를 구축하는데 첫번째 관건이 되는 것이다. 다음에 들 수있는것이, 배운것을 나름대로 고쳐 부르려고 하지 않는 강도근의 고집 이다. 강도근은 늘 "나는 자작은 아 한다. 배운 그대로 만 한다" 고 말 하는데, 이는 그만큼 그가 전승한 소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리꾼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현대 판소리는 20세기로 들어서면서 게면조(b miner)를 주로 하는, 서편제 창법이 전승에서 우세를 점하는, 서편제 경향의 길을 걸어 왔다. 그것은 판소리의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봉건체제가 문어지고, 급기야는 나라가 망하는 비운에 처하게 되면서 지배계급이 해체됨에 따라, 판소리의 공연과 향수에 있어 일반민중들이 주도적인 역활을 수행하게 되었다는데 일차적인 원인이 잇었다. 그러면 강도근의 소리에는서편제의 소리가 없는가 하면, 그에게도 서편제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어느정도는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쨰, 그가 늘 "동편제만으로는 소리꾼 못해 먹겟다"고 말하듯, 스스로 동편제소라의 결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그 한계를 서편제소리적 요소의 도입으로 극복하려고 했던 점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해방전후 창극단 활동시절 만났던 박동길, 공기남, 임방울 과 같은 서편창법의 대가들의 영향을 들수 있겠다. 마즈막으로 본다면, 타고난 성대이다. 그가 동편을 고집한데는 선천적으로 고음을 낼수 있엇다는데 있다. 앞에서 말 했드시, 동편제소리는 "목으로우기는" 소리기 때문에, 성량이 작다든가, 고음을 낼수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즈막으로 판소리에서 "아니리"를 할때, 사투리의 사용이 두드러 진다는 것이다. 물론 판소리가 전라도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음으로 이런 사투리의 사용은 그들의 정서와 감정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사투리가 근래에 자꾸 표준망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에 비추어볼때,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잇다는 것이다.즉 판소리가 우리의 진정한 민중에술이라고 한다면, 이 사투리는 민중들의 독특한 맛이기 때문에 이 민중적 색체를 보존하여야 한다고 하는데서 오는 의미에서 이다(놀부가 흥부를 쫓아 내는 장면의 "아니리"를 들으면서). 

라). 수궁가(水宮歌).

    수궁가는 딴 이름으로 토끼타령, 또는 별주부전이라고도 한다. 줄거리는, 별주부가(자라) 용완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육지로 토끼 간을 구하러 나와 토끼를 꾀어 수궁으로 데려 간다. 그러나 위기일발의 토끼는 온갖 수단을 다 써서 무사히 육지로 나온다는 이야기. 이 수궁가의 첫머리는 사창화류(沙窓花柳)라는 단가(短歌)로 시작하는데, 그 단가는 이렇다.

<엇중모리>

사창화림 중의 백마 금편 소년 평생 문전 칠현금을 알고 길기느냐, 모르고 길기느냐 ? 

제인제법을 날더러 묻거드면, 궁전지리를 대강만 일러 , 태평대승지왕은 요순밖에 또 있느냐 ? 아미봉 유아곡 은 격안가 도 좋고, 경역산 어느때 양반이 게 뉘신고 ? 민심 총동 후의 일장금을 지어내어, 창오산 벽계변에 절로 자라난 석상 오동 , 옥부로 찍어 내어 삼척재결하니, 궁상각치우난 오음을 차지하고 금목수화토는 사실를 맡어 잇다. 제일 행공허니 토음이 금성이라 대현은 동동 노령의 소리요 소현은 영영 청학의 울음이라. 삼방곡 봉의사는 태평곡의 흘이로다.

<중모리>

아서라, 훨훨 다 버리고 한곳을 당도허니, 조그만한 법당 안에 중들이 모여 앉아 서로 제맞이 불공을 하느라고 , 어떠한 대사는 법관 쓰고어떤 중은 꽝쇠 들고 또 어떤 ㅇ은 바래 들어 머리깎은 상좌 하나 다래뭉동 큰 북채를 양 손에다가 갈라쥐고 ㅋㄴ북을 두리둥 둥 목탁을 또드락 똑딱 꽝쇠는 꽉ㅇ 꽝 죽비는 좔ㄹㄹㄹㄹ 칠적탁좌 앞의 노승 하나는 가사 장삼 을 늘어지게 매고 구붓꾸붓 염불을 하니 한산모종 이라고하는 데요, 제 절로 돌아가서 제맞이 밥이나 얻어 먹고 우리 고향 들어가서 헐 일을 하며 노는구나.가는 ㅇ로 시작 한다. 여기서 사창화류란 말은 얇은 비단으로 창을 한 기생ㅇ집을 뜻하고, 호류는 노는 계집이라는 뜻 즉 기녀를 말 한다. 단가 "사차화류"는 "쇄국명산" 홍문연"과 함께 송문갑이 즐겨 부르던 것으로, 이 단가의 특징은 두가지 장다으로 되어 있다. 중간에 장단이 바뀐다는 이야기 이다. 중간에 장단이 바뀌는 단가는 이 사창화류 밖에 없다. 이런 단가가 긴 판소리 앞에서 불리워지는 이유는 창자가 판소리를 하기 전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가늠한다는 이유에서 이다.

마). 적벽가(赤壁歌).

   적벽가는 중국의 "연의삼국지"에서 그 일부를 발췌하여 판소리로 한 것이다.공명이 적벽강에서 화공으로 조조의 대군을 무찔렀고, 대패한 조조는 간신히 목숨을 건져 화룡으로 도망간다는 내용이다. 이 적벽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에서 제일 부르기 힘든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이 글을 마치면서 판소리에서 "눈대목"이라는 단어의 말뜻을 알아 보자. 이 말뜻은 "눈여겨 보라" 또는 "꼭 들어야 할 대목"  이라는 뜻인데, 예를들면, 춘향가중에서는 "사랑가" "쑥대머리" , 흥보가에서는 "가난타령" "제비다리 고쳐" 놀부 "심술가" "박타는대목" " 흥부가 관가에 들어가는 대목" "돈타령" 수궁가에서는 "자라가 토끼 부르는 대목" "보고청명" "여봐라 주부야" 심청가에서는 "신봉사 눈뜨는 대목" "심청이가 부친을 만나는 대목" 적벽가에서는 "동남풍 부르는  대목" 등등  꼭 들어야 할것을 강조하는 것을 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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