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산조(散調).

   산조는 남도음악 "시나위"음악으로 부터 발달 해 나온 기악독주(器樂獨奏) 음악이다. 그래서 산조의 선률은 "시나위 선률"이고 장단은 남도장단을 그냥 써서 진양조, 중몰이, 잦은몰이 등으로 되어 있다. 산조는 그것을 타는 악기에 따라서, 가야금으로 타면 "가야금산조", 거문고로 타면 "거문고산조" 라고 부르는데, 많이 연주되는 산조로는 거문고산조,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아쟁산조 순이다. 산조라는 음악은 "시나위" 음악이 그러하듯 어떤곡을 좀 길게도 탈수 있고 짧게도 탈수 있고 또 음악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성이 많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산조연주에는 반드시 장고반주가 따른다. 산조는 대체로 느린 진양조에서 부터 시작 차츰 빠른 장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 장단의 이름을 그냥 음악곡명으로 사용 한다. 즉 "A 가야금산조의 중중몰이 부분을 연주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그것이 곧 그 음악의 곡명이 된다. 산조중에 제일 먼저 발달 한 것이 가야금산조 이다. 이 음악은 1890년경(1865~1920), 김창조에 의해 연주가 시작 되었고, 거문고산조는 1896년 백낙준에 의해 연주되기 시작 되었는데, 그후로 차츰 타 악기들도 따라 연주되면서 오늘날 산조는 많은 악기에 의해 연주 된다. 이러한 산조는 지역적인 특성과 사사계보등이 다름으로 해서 유파가 발달 되면서 각 유파의 음악은 서로 다르다. 가락도 다르고 장단에도 차이가 난다. 유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산조의 레파토리가 많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가). 시나위 란 ?

    시나위는 전라, 충청, 경기남부의 무속(巫俗)음악에서 유래 된 가락으로 신방곡(神房曲), 또는 심방곡(心方曲) 이라고도 불리운다. 시나위곡의 가락의 특성은 경기, 전라도 모두 판소리 또는 산조의 계면조(mina b)와 비슷한 것을 볼수 있고, 다만 전라도 시나위 만은 진계면조(眞界面調)중에 가깝고 경기도 시나위는 좀 평면조(平面調,Major) 에 더 가깝다. 시나위 장단은 이를 거이 살풀이 장단으로 이르는데 경기도지방에서는 도살풀이 장단이라고 부르고, 전라도 지방에서는 그냥 살풀이 장단이라고 부른다. 시나위에 쓰이는 악기는 피리, 젓대, 해금, 장구, 북 등으로 되어 있으나, 요즈음은 가야금, 퉁애, 호적등을 곁들이기도 하고 또 아쟁이 더하여 지기도 한다. 본래의 식은 물론 아니다. 시나위곡의 선률은 본시 고정된 독특한 것이라 하기 보다는 유동적이고 즉흥적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시나위곡의 장단은 보통 느린 중몰이로 시작해서 빨라진 다음 자진몰이로 넘어가는 형식을 갖고 있다. 시나위 연주는 각 악기의 제주(諸奏)가 아니고 서로 엇갈리게 연주하는데에 시나위의 본령이랄까, 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듣노라면 언듯 불협화음적인 느낌을 주게되는데 이른바 불협화음이 조화야 말로 시나위음악의 특징이라 하겠다.

나). 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에는 진양조, 중몰이, 중중몰이, 자진몰이, 휘몰이,단몰이 등의 장단이 쓰이는데 이러한 명칭들은 한배와 리듬형을 가르키고, 동시에 각 악장의 이름이 되는 것이다. 장단은 느린 진양조에서 빠른 단몰이 장단까지 쉬지 않고 계속 연주 된다. 장단의 변화를 아는 방법은 각 장단형의 처음 몇장단은 그 장단의 리듬형을 알려주는 대개 일음(一音)으로 단순하게 나오기 때문에 알기 쉽다. 전체적으로 볼떄, 죄었다 풀었다 하는 즉 긴장과 이완의 대비의 맛이 산조가 갖이고 있는 특징이라 하겠다. 가야금산조의 유파에는 한성기류, 최옥선류, 김병호류, 긴태흥류, 김종기류, 박상근류, 심상봉류 등이 있다.

다). 가야금병창.

   새가 날아 든다. 웬갓 잡새가 날아 든다. 라는 노래는 가야금병창하면은 언듯 머리에 떠 오르는 가사 이다. 가야금병창이란, 가야금을 몸소 뜯으면서 거기 맞추어 창을 하는 것을 일컷는다. 가야금병창도 가야금산조를 창조 했던 김창조가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 설이 유력 히다. 아무튼 그가 이 둘에 능했던 것으로 보아 별로 의심 할 여지는 없다. 김창조는 전라도 영암출신 이다. 어려서 부터 가야금, 젓대, 퉁소, 해금등 여러 악기에 능치 않음이 없었는디 그중 특히 가야금에 빼어나 가야금산조를 시작하고 가야금병창도 개발하였을 뜻 하디. 김창조는 오수관과 강대홍, 이수향 등에 가야금병창을 전수 했고, 그의 아들 오수관은 또 그의 아들 오태석에게 전수하고, 그의 뒤를 박귀희가 계승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김창조와 동 시대에 가야금산조와 가야금병창에 거봉이었던 한숙구가 있어 그의 유파를 아들 한수동과 정남옥을 거쳐 정달영이 이어 오고 있다. 가야금병창은 남도의 민요와 단가, 판소리 중의 일부를 곡목으로 삼아 부르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앞에서 소개 된 "새타령"은 남도잡가의 하나로 하늘을 날으는 온갓 날짐승의 소리를 그대로 묘사한 아름답고 재미있는 노래이다. 판소리 적벽가에도 한대목 새타령이 들어 있으나 이 새타령과는 다른 것이다.

라). 잡가(雜歌).

   12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발달된 세속적인 예술창(唱)인데 앉아서 부른다 하여 좌창이라고도 하고, 긴 잡가라고도 한다. 이 노래는 서울 변두리 소리꾼들에 의해 많이 불리워 지며 발달 하였기 때문에 사실 좀 속되지만 음악적인 수준은 상당히 높다 하겠다. 잡가의 음악적 내용은 12가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장단은 6박의 도드리장단이 많이 쓰이고 창법은 서도민요 창법을 많이 쓴다. 잡가의 연주형태는 장고반주에 맞추어 몇사람이건 제창(諸唱)으로 부른다. 이 잡가는 배우기가 어려워서인지 요즈음 일반에게는 거이 불리워 지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12잡가는 다음과 같다.

(1) 유산가(遊山歌). "화란춘성하고 만화방창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계 구경가세"를 첫마루로 하여 전후 14 마루로 되어 있는데, 이 노래는 12 잡가중 음악적으로 가장 뛰어난 곡이다. 장단은 도드리장단이고 음계는 서도소리의 음계와 같다. 가사의 대강은 봄을 맞아 우리나라의 좋은 경치를 만끽 해 보자고 전하는 것인데, 그 경치의 훌륭함이 중국의 무능도원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2). 적벽가(赤壁歌).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중의 일부를 각색하여 잡가로 부른 것이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관운장에게 구차스럽게 잔명을 비는 잔면과, 관운장의 너그러운 덕으로 조조는 목숨을 건져 화용도를 벗어나는 장면까지를 엮었다. 장단은 도드리장단이고 노래는 전반이 8 마루, 후반이 7 마루, 전부 15 마루로 되어 있으며 음게는 서도음계와 같다.

(3). 제비가. 6 박 도드리장단으로 시작하여 중간에서 세마치 장단으로 변 한다. 유산가 가락으로 시작하여 차츰 가락이 변하여 지면서 높이 변형하면서 매우 씩씩하고 화창한 느낌을 준다. 사설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의 첫대목, 흥보가의 제비후리러 나가는듸, 끝에는 새타령의 한구절 , 이렇게 이것저것 모아서 꾸몃다.

(4). 선유가(船遊歌). 유산가가 산노리를 권유 한 것이라면 선유가는 물노리를 권유한 노레 이다. 장단은 역시 도드리 장단이다.

(5). 평양가. 평양기생 월선의 집에 놀러 가자는 야유창의 콧노래.

(6). 달거리. 정월부터 달마다 돌아오는 명절에 가신님을 그리는 월령제의 노래. 장단은 세마치장단으로 시작, 도드리, 굿노리로 끝 맺는다.

(7). 출인가(出引歌). 이도령이 춘향이와 이별하는 대목으로 시작하는데, 일관성 없이 이것저것 둘러 대며 부르는 사랑 노래.

(8). 방물가. 방물장수가 파는 잡화등을 엮어 섬기지만 사실은 남녀간의 사랑이 주제다.

(9). 소춘향가. 도드리장단으로 되어 있고 가락은 유산가와 비슷하고, 춘향가의 광한루장면을 간단히 엮은 것이다.

(10). 집장가(執杖歌). 세마치 장단으로 치고, 가락은 유산가와 비슷하다. 서도음계로 되어 있다. 내용은 춘향이 수청을 거부한 죄로 매를 맞는데서 집장사령의 거동을 그린 것이다.

(11) 형장가(刑杖歌). 처음 도드리를 치다가 세마치로 장단이 바뀐다. 가락은 유산가.와 비슷, 춘향이의 옥중생활의 가련한 모습을 엮은 노래 이다.

(12). 십장가. 춘향이가 매를 맞으며, 한대 맞고 하는 말이 "일종지심 먹은 마음/ 일부종사먹은 마음/ 일부종사 하잿더니/ 일각일시낙매지액에/ 임일칙령무삼일고" 장단은 도드리장단, 유산가와 같이 서도 음계로 노래 한다.

12잡가 사설은 이춘희 경기민요모음집, (ㅅ)한국전통민요협회발간, 에 실려 있다 .

마). 휘몰이 잡가.

   휘몰이잡가는 긴 잡가와 마찬가지로 서울 소라꾼들 사이에서 많이 불리던 소리를 말 한다. 예전에는 소리꾼들이 모이면 처음에는 격조가 높은 시조나 가사 몇마디로 판을 돌리고 그 다음 긴 잡가로 오랫동안 즐기다가 파장이 되면 해학적이고 익살 맞은 휘몰이잡가를 부르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 났다고 했다. 휘몰이라고하는 이름은, 빠른속도로 주섬주섬 몰아 가는 창법에소 온 이름 같다. 휘몰이잡가의 사설은 매우 익살스럽고 과장이 많으며, 속되고 직설적인 표현이 많다. 선률도 그 말들을 표현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현재 전창(傳唱)되고 있는 휘몰이잡가에는, 곰보타령, 만학참봉, 6,7월 흐린 날, 한잔 부어라, 병정타령, 순검타령, 바위타령, 맹꽁이타령 등이 있다.

바). 서도잡가(西道雜歌).

   서도잡가는 황해도 평안도등 서도지방에서 널리 불리는 잡가를 말 하는데 공명가(孔明歌), 초한가(楚漢歌), 제전(祭奠)이 여기에 속 한다. 경기잡가와 마찬가지로 긴 가사체의 사설을 독특한 서도 목에 올려 부르는 통속가 인데, 경기잡가는 "6 박 도드리장단"이 주가 되었으나 서도잡가는 "세마치장단"이 기초를 이루면서 거기에 4박 5박 6박을 섞어서 불규칙한 장단이 많고 더러는 자유 리듬으로 된것도 있다. 선률은 대개 수심가 조이지만 긴 사설을 불러가야 하기 때문에 가사는 잦게 주섬주섬 붙인다. 서도잡가의 형식상의 특징은 공명가든, 초한가든 간에 맨 마즈막은 수심가로 끝을 여민다는 것이다. 이것은 근래에 생긴 서울의 잡가가 노랫가락으로 끝을 여미는 것과 같다. 사설을 중심으로 서도잡가를 살펴 보면, 공명가는 공명이 갈건야복으로 남병산에 올라 동남풍을 비는 관경과 천지신명에게 고사하는 축문이 골자가 되어 부르는 노래 이다. 초한가도 중국의 고사를 노래화 한 것으로 표모걸식(漂母乞食)하던 한신(韓信)이 진을 치는 장면, 장자방의 옥퉁소 소리에 초혜왕(楚惠王)의 군사들이 사기를 잃어 버리는 장면, 초혜왕이 탄식하는 장면으로 엮여 져 있다. 제전은 한식날 죽은 님 무덤 앞에서 제사를 드리면서 제상에 차려진 갖가지 음식이며 술과 안주들을 열거 한 다음 허무한 인생을 한탄하며 님없는 슬픔을 노래 한다. 또 서도지방에서는 이러한 잡가 외에 시창(詩唱)이나 용창에 해당하는 출사표(出師表)라든가, 관상융마(關上戎馬),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 등이 많이 불리운다.

사). 남도잡가(南道雜歌).

    남도에서는 정가와 판소리, 단가를 제외한 입창, 민요, 잡가를 다 잡가라 한다. 그러나 경서(京西)도에서 분류하는 것 처럼 통절형식(通節形式)의 긴 사설로 되어 있고 판소리나 입창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새타령 뿐이다. 이 새타령은 처음에는 중중몰이로 서창부분을 부르고 "새가 날아 든다" 부터는 중몰이로 흥겹게 부른다. 선률은 육자백이 조 이다.

아). 입창(立唱).

    입창은 서사적인 긴 사설로 된점은 긴 잡가와 같으나 서서 부른다는 점에서 선소리, 또는 입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잡가는 노래를 하나만 불러도 되지만 입창은 반듯이 여러곡을 연이어 부르게 되어 있다.입창의 연주 형태는 한 사람의 모갑이(Leader)가 장구를 메고 "니지니 에" 하고 소리를 메기면 소고를 손에 든 여러 사람이 발림을 하면서 소리를 받고 또 씩씩하게 노래를 부른다. 연주하는 장소가 야외이기 때문에 긴 잡가같이 차분히 엮어 나가는 노래가 아니라 남성답게 소리를 지르고 북을 두드리면서 흥겹게 씩씩하게 불러야 효과가 난다. 입창은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경기입창, 서도입창, 남도입창 으로 나눈다. 경기입창은 놀랑, 앞산타령, 뒷산타령, 잦은 산타령,도라지타령 순서로 부르며 끝에 청개구리타령을 덧 붙이기도 하는데 이런것들은 장절(章節)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언것들은 경기민요에 넣는다. 서도입창은 놀랑, 앞산타령, 뒤산타령, 경발림의 순서로 부른다. 서도입창은 경기입창이 흘러 들어가서 생겨 발달 한 것이기 때문에 노래의 사설이 거이 같다. 놀량의 사설은 입타령이 많고 앞산타령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여 앞쪽에 있는 관악산, 태백산, 지리산등을 사설에넣어 부르고, 뒷산타령은 서룰의 뒤쪽에 있는 삼각산,소요산, 금강산, 백두산 등을 사설에 넣어 부른다. 경기의 잦은 산타령과 서도의 경발림도 내용면에서 대동소이 하여 양쪽 다 관동팔경의 경차경치를 중심으로 노래 부른다. 남도입창은 보렴, 화초 사서리의 순서로 부르고 뒤에는 육자백이, 잦은 육자백이, 흥타령, 개구리타령 과 같은 짧은 장절형식의 소리를 덧 붙이는데 이것은 통절이 아니고 장절형식이기때문에 남도민요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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