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꼭두각시;

    꼭두각시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이 조종 해야 움직일수 있는 인형형태를 말 한다. "

가). 어형(語型),

    "꼭둑각시"란 이름은 원래 한국민속인형극박첨지 놀이에서 박첨지의 처역으로 나오는 "나무로 깍아 만들어 기괴한 탈을 씨워 노는 젊은 색시인형"을 가르키던 말이다. 그러던것이 "꼭두각시 놀음"전체를 아울러 사람이 움직여 노는 물체를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다른 말로 "말먹중(말석중, 말석중이)" 이라고 한다. 석가(釋伽)를 잊은 중, 즉 파계승을 의미 하는데, 이게 인형놀이를 가르키게 된 것은 아래 인형극 문단을 참고, 다른 말로는 목덜미 잡고 논다 하여 "덜미"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Puppet, 혹은 Marionette, 日本語로는 Karakuri, 종종 꼭두각시로 번역 되는데, Karakuri중에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도 있어서 자동인형에 더 가깝다. 漢字語로는 괴뢰(傀儡), 꼭두각시조종사를 괴뢰사 라고 하는데, 근래에는 은유적 의미에서 쓰이는 괴뢰국, 괴뢰군 등으로 밖에 쓰이지 않는다. 보통은 괴뢰사가 아닌 인형사(人形師)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 편, 日本에서는  우리나라 보다는 널리 이 단어를 쓴다.

나), 인형극(人形劇),

    이런 꼭두각시놀음은 옛날의 광대사당패(廣大寺黨牌)의 공연 레파토리 였고, 과거 1900~80년 대에는 TV의 어린이 Program에서도 정기적으로 제작 방영 하였으나, 이제는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아 방송에서는 그 맥이 끊겼다. "망석중" 놀이에서는 파계승이 등장하는 전통무언극으로 옛날에는 4월초피(8)일 연등행사에서 주로하던 여흥행사 였다."망석중" 놀이는 송도(松都,현재의 개성)의 유명한 기생이었던 황진이(黃眞伊)가 30년간 면벽수도 한 고승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유혹해서 파계시켰다는 일화를 풍자하는 내용이다. 지족선사를 나타내는 "망석중" 인형과, 노루, 사슴이나, 용이나 영어등의 인형이 등장 한다. 한국의 전통인형극 놀이는, 인형을  Martinette(Puppet)에서 처럼 줄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목각으로 만든 인형을 막데기로 높이 세우고 아래에서 줄이나 철사로 팔다리+입술을 조종하는 형태여서 한국 인형극은 발이 안 나온다. 우리가 말 하고 있는 "꼭두"라는 이름은 몽골어 Gordar 가 "郭禿(곽독, 궈투)로 음역 되었다가 곡독, 곡툭, 곡도, 꼭뚝, 꼭두 로 바뀌었다는 "외국어 외래설"이 일반적이다. 우리말에서 "꼭두" 가 "윗부분" 또는 "가장 빠른 때" 등을 말하는 말 뿌리 "꼭"이 비슷하게 쓰이는 보기를 들어서 "토착어 설"도 만만치 않아 확실 치는 않다. 더 나아가서는, 고도족 셈족의 Ougorit신화에나오는 "Gds" 라는 인형을 가르키는 Gypsy말 Kukli, 인도말 Kukula, 中國말 궈투(郭禿)를 거쳐 한국말 꼭두, 日本말 Kukuzu로 옮겨 졌다는 설도 있다. (내고향 평안북도 의주(신의주)에서는 인형을 꾸꿀레 라고 하는데 만주북방, 시베리야 와 무슨 연관이 있는듯) 

꼭두각시 놀음 또는 덜미 는 한국에서 이어 져 내려 오고 있는 전통인형극 이다. 한국인형극으로 그 내용이나 규모, 짜임새가 있는 것으로는 남사당 놀이(풍물), 비나(대접돌리기), 살핀(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보기(탈놀이), 덜미(꾹두각시놀음), 무동(舞童)중 6번째 순서인, 덜미 가 꾹두각시놀음, 이란 이름으로 발굴 채록 되어 있다. 그 명칭에 있어서, "꼭두 벅첨지 놀음(이)" 외에 "박첨지 놀음(이)" , "홍동지놀음(이)"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실제 연희자들은 "덜미"로 통하고 있다. 간혹 고로중에서도 "꼭두각시 놀음 잘 한다" 라는 것을 "덜미 잘 팬다"로 표현하고 있음을 공연장소에서 자주 듣게 된다. 남사당패 출신 연희자들에 의하면 "덜미"란 목덜미를 잡고 논다는 데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혹자는 "덜미"는 남사당패의 변(은어)으로서, 머리의 표현이 아닌가 하지만, 그들의 변(辨)으로 머리는 "석금통"이고 머리카락은 "석금'이며, 목아지는 "석글대"이고 보면, 변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희자들 사이에서도 "덜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 "꼭두"이다. "꼭두패" "꼭두박첨지" "꼭두잡이"등이 그것이다. "꼭두각시"란 꼭두에 각시가 붙은 합성어로서 앞서 말 한 기존의 "각시놀음'에 밖에서 들어 온 "꼭두"가 합세 한 것으로 보는데 단서가 되어 준다. 한국의 인형극이 문헌에 나타날 때, 대부분 "꼭두"와 관련된 명칭으로 표현되어 왔고, 또 이에 근거 한 기록이 계속되어 온 것으로 볼때 그 어원적 고찰은 그 유래를 가늠하는 데 까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 내용과 무대(舞臺),

  꼭두각시 놀음에 내용과 놀이판(무대)을 알고자 할 때는 먼저 동양의 공통 된 인형극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다. 그 내용은 어느 특정한 작가에 의한것이 아니라 오랜동안 민중의 염원과 의지가 함축 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분히 민중취향의 민중에 의한 것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상반(常班)의 중간출신의 박첨지를 내 세워 민중의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는 점도 놀이가 보이는 하나의 극술(劇述)이다. 그 내용상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ㄱ). 가부장적봉건제도를 박첨지 일가를 들어 비판 했다.

(ㄴ). "이심이"를 통해 민중과의 대립적 대상들을 희화적으로 분쇄함으로서 오히려 적극성을 기하고 있다.

(ㄷ). 봉건제도 지배층을 매도함에 있어 벌거벗은 홍동지를 등장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또 "우스겟거리"로도 보이게하여, 그에따라 역공세를 상쇄 시키고 있다.

(ㄹ). 끝거리에서 절을 짖고 축원을 올려 불교에의 귀의를 나타 내지만, 결국은 다시 헐어 내림으로서 역시 외래 종교를 부정,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우리의 민속놀이 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변질, 외곡된 후기적현상이기는 해도, 저항이라는 명목을 통한 자기학대 내지는 자율적 요소가 완전히 배제 되지는 못 하였다.

한국의 민속극은 그 놀이판(무대)에 있어서 中國, 日本 그밖의 동남아 여러나라의 인형극과 극형시에 유사점이 많다. 따라서 그 놀이판에 잇어서도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 할수가 있다. 그러나 한국민속인형극은 이와 같은 유사성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독창적인 양식을 갖이고 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내가 관람했던 중국,일본, 월남, 태국 인형극에서도 그들 나름대로의 특수성을 인지 할수 있었다) 

라). 내용,

한국전통극에서 쓰이는 용어 "마당" 과 "거리" 라는 것이 있다. '놀이판"에서의 놀이(음)"은 "굿(劇)" 이라는 뜻으로 표현되며, 하나의 "굿"은 몇개의 "마당'으로 구성되고 "마당"속에는 이것을 이루는 "거리"가 존재힌다. 다음의 두마당 일곱거리로 짜여 진 줄거리를 소개 한다. 

1. 박첨지마당(편집)

  1). 박첨지 유람 거리, 박첨지가 8도강산을 유람하던중 꼭두패의 놀이판에 끼어들어 구경한 이야기와 "유림가(儒林歌)"등을 부른다.

  2). 피조리 거리, 박첨지의 조카딸들이 뒷전 상좌 중과 놀아 나다가 갑자기 나타난 홍동지에게 쫒겨 난다. 홍동지도 뒤따라 퇴장하면, 박첨지가 다기 나와 조카딸들이 잘 놀던가를 '산받이"에게 묻는다. 홍동지가 나타나서 쫓겨 들어 갔다고 하자 괘씸한 놈이라고 하며 잠시 들어가 혼내 주고 나온다.

  3). 꼭두각시 거리, '산받이"에게 자기 큰마누라와 꾹두각시 행방을 묻고 논래를 부르자 꼭두각시가 나타나 보괄타령(영남파령)을 주고 받으며 즐긴다. 표생원이 그동안 혼자 살기 어려워 작은 마누라 덜머리집을 얻었다면서 상봉을 시키자 두 여자의 싸움판이 벌어 진다. 하는 수 없이 살림을 나누어 주는데 덜머리집에만 후 하자 꼭두각시는 금강산에 중이 되려 가겠다면서 퇴장, 표생원은 오히려 잘 됬다는 듯 덜머리집을 얼싸 안고 퇴장 한다. 다시 나온 표생원이 이번엔 울면서 꼭두각시를 찾자 "산받이"가 외 우느냐 묻는다. 너무 시원해서 운다고 하며 들어 갔다 나오마 하며 퇴장 힌다.

4). 이심이 거리, 박첨지가 나와 중국에서 날아 온 "청노새"가 우리 땅은 풍년 들고 저희 땅은 흉년 들어 양식 됫박이나 축 내려 나왔다고 하며 퇴장 한다. 한편 구석에서 "이심이"가 나타나 "청노새"를 위시하여 박첨지 손자, 피조리 작은 박첨지, 꼭두각시, 홍백가, 영노, 표생원, 동방석이, 묵대사, 등이 순으로 나오는 족족 "이심이"가 잡아 먹는다. 박첨지가 니와 "산받이'에게 앞서 나온자들의 행방을 묻자 "이심이'의 소행임을 알려 준다. 쫓아 간 박첨지도 "이심이"에게 물리고 만다. 이때 홍동지의 등장으로 박첨지는 살아 나고 홍동지는 "이심이"를 팔아 옷을 해 입어야 겠다며 퇴장 한다. 다시 나온 박첨지는 자기가 살아 난것은 홍동지의 덕 아니고 자기명에 의한 것이라며 "이심이" 팔아 부자가 됬을 홍동지를 찾아 내겠다고 퇴장 한다.

2. 평안감사 거리,

1). 매 사냥 거리, 박첨지가 나와 평안감사의 출동을 알고 퇴장하면 감사가 나타나서, 박첨지를 불러 잘못함을 꾸짖ㅈ고, 매사냥 몰이꾼을 대라고 하자 홍동지를 불러 매 사냥을 한다. 꿩을 잡고 평안감사가 박첨지에게 꿩을 팔아 오라 하며 떠나면 모두 따라서 퇴장 한다.

2). 상여거리, 다시 박첨지가 나오고 매사냥에서 돌아 가던 평안감사가황주 도철령고개에서 낮잠을 자다가 개미에게 불알 땡금줄을 물려 죽어 버려 이번에는 상여가 나온다면서 들어 간다. 상여가 등장하고 다시 나온 박첨지가 상여 곁에 붙어 대성통곡을 하자, "산받이"가 누구 상여인데 그렇게 슬피 우느냐고 물으면, " 어쩐지 아무리 울어도 싱겁다" 며 익살을 부린다. 상주가 박첨지에게 길이 험하여 상도꾼들이 모두 다리를 다쳣으니 상여꾼을 내라 한다. "산받이"가 홍동지를 부르자 벌거 벗고 나와 상주에게 온갖 모욕을 주고 상여를 밀고 간다. 

3). 절짖고 하는 거리, 박첨지가 나와서 , 이제는 아무 걱정 없다면서 명당을 찾아 절을 짖겠다고 알리며 들어가면, 상좌중 둘이 나와서 조립식 법당을 짖고는 다시 그것을 완전히 헐어 버리고 들어 간다. 

이상 두마당 일곱거리를 노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내외로 규모가 큰 인형놀이 라 하겠다. 

3. 무대. 

  놀이자들은 그냥 포장이라 부르고 있다. 3평방미터 안 팍에 네 기둥을 세우고 1m 20cm 정도의 높이 위에 인형이 나와서 노는 가로2m50cm, 세로 70cm정도의 무대면 만 냉겨 놓고 사방을 모두 포장을 둘러서 만든 공중무대 이다.이 무대면을 통하여 주조종자인 "대잡이" 가 중심이 되어 양옆에 "대잡이 손" 을 거느리고 인형을 놀린다. 무대면 밖에 약간 비슷한 자리에 인형과의 대화자인 "산받이"와 "쟁이(악사)"들이 관중석과 분리 되지 않은 채 무대를 보고 앉아 놀이 를 진행 시킨다. 조명은 "광솔불" 이나 '기름방망이불" 을 사용 무대면 양옆에서 비춰 인형이 나오는 공간 만을 밝게 해 준다.옛날에는 흰색 포장을 사용 했다고 하는 데 지금은 검은 색 포장을 사용 한다.

4. 배역, 

 1), 인형, 박첨지, 꼭두각시, 홍동지, 덜머리집(박첨지 첩), 피조리(박첨지조카딸), 표생원, 상좌, 묵대사, 영노, 귀팔이, 평안감사, 박처ㅓㅁ지손자(저능아),상주, 동방삭이, 잡탈, 사령, 상도꾼.

2)동물, 이심이(뱀도 아니고 용도 아닌 상상적 동물)꿩, 매, 청동어.

3). 소도구, 절, 부처, 상여, 영정, 만사,요령,영기, 부채.

마). 음악 과 무용(편집),

   덜미 (꼭두각시놀음)가 무용악극의 성격을 갖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풍물장단의 반주음악에 주로 상체의 동작에 의존하는 춤사위의 음악은 풍물놀이 에서 무동춤과 흡사 하다. 또한 가창과 잡가가 극중에 나오는데 경우에 따라서 늘리기도 풀이기도 한다. 덜미(꼭두각시)의 춤사위는 대잡이가 거이 하고 있다.

(ㄱ). 음악(편집), 덜미에 사용되는 악기는 풍물에 쓰이는 4물(굉가리, 북, 장고, 징)과 날라리(때론 피리) 각 한개 씩이다. 본 놀이의 앞뒤에 잠간 완전히 갖춘 풍물을 울리는 외에는 주로 4물악기를 사용 한다. 한가지 주목 할것은 불문률 처럼 "산받이"가 장고를 잡는데, 이 "장고잽이"가 반주음악의 앞을 끄는 것이다. 보통풍물에서는 꽹가리가 앞을 끄는 것인데 여기서는 장고가 상쇄노릇을 한다. 재담을 주고받는 극 진행상에서 재담전달에 방해 됨이 없이 신호를 주는데, 적합하기 때문인것 같다. 날라리나 피리는 주로 춤장단을 칠때 유일한 관악기로 등장하는 것이다. 장고의 "엇가락" 과 '잔가락"이 그때그때 재담이 주는 분위기를 돕고 있으며 꽹가리가 맺고 끝는 상황의 음향효과 까지겸하고 있다. 반주가락은 "염불" "타령' "굿거리" 등 이며 가창으로는 서곡에 해당한는 뜻을 알수 없는 "떼이루 떼이루 따이라따,,,,,"와 구음무곡인 "나이니 나이니 나이니다,,,,"가 박첨지의 춤 장단으로 나타 난다. 그밖에 '팔도강산유람가", 상좌와 피조리의 춤 장단인 구음무곡"나니네 나이네,,,,,,"박첨지와 꼭두각시의 맞남에서의 "보괄타령" "세간을 노는다" 묵대사의 "염불시조" 가 있는데 그때 그때 흥이 나는대로 선택하여 부른다.

(ㄴ). 무용(편집).

   인형의 동작부위가 거이 양손 뿐이라서 양손을 올렸다 내렸다, 몸을 흔드는 것으로 이동작은 풍물놀이에서 무동이 추는 춤과 비슷 하다. 다만 특이하게 상좌 두사람 만이 포대괘래(布袋傀儡)여서 목, 양손, 허리까지 움직여 굿거리 장단의 유연한 춤을 선 보인다(뎃글에 올린 극을 볼때 주목 해 보시라). 춤장단은 주로 굿거리장단 이다.

(ㄷ). 연희조정자.

  1, 산받이, (편집), 실제 인형 조종자는 아니지만 포장 밖에서 모든 인형의 대화자로 존재하는 연희 조종자 "산받이"는 판소리에서 "잽이(고수)"와 아주 유사 한것으로 전체 극의 연출에 관여 하고 있다. 연출가인 셈이다. 남사당 놀이 중에 "어름(줄타기)"의 줄꾼을 "산아"로 부르는 예도 있어 "산받이"의 "산"은 "산아"의 준 말로 해석 된다. (극의 연출자 "산받이" 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에서 논의 해 보기로 하겠다)

  2. 대잡이(편집), 포장안에서 덜미의 장(杖)을 잡고 직접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

  3). 음악, 앞의 글 참조.

참조, 한국미족문화 대 백과 사전,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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