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사블랑카 **

2018.03.21 19:15

김승훈(41) 조회 수:173


영화 <카사블랑카> 줄거리

 

 

글/ 소용순

프랑스가 독일군에게 점령되어 있던 2차대전중, 프랑스령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에는 망명객, 반나치주의자, 각국 스파이들 뿐만 아니라 전쟁을 피하여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의 기항지로 붐비고 있었다. 이들이 드나드는 '카페 아메리카', 이를 경영하는 미국인 릭 브레인(험프리 보가트 분)은 이런 와중에 떼돈을 번 카사블랑카의 유지이다. 그는 의협심이 강하고 매사에 침착하며 위기의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뜻하지 않게 반나치의 리더인 라즐로(폴 헨레이드 분)와 그의 아내 엘사(잉그리드 버그만 분)가 릭의 카페로 찾아온다. 이들 부부는 릭에게 미국행 여권을 구하려 부탁하러 온 참이었는데 엘사를 본 릭은 깜짝 놀라고 만다.

 

꿈같던 파리 시절, 그토록 사랑했던 연인. 릭과 엘사는 나치 점령의 전쟁 속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사이였다. 포성이 울리던 파리에서 릭은 엘사에게 와인으로 건배하며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하고 포옹한다. 그러나 같이 카사블랑카로 떠나자고 약속했던 그 결정적인 순간에 기차가 출발하는 시간까지 애타게 기다려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던 연인 엘사.

 

우연히 해후한 두사람의 가슴에는 잊으려 했던 사랑의 불꽃이 또 다시 가슴을 뒤흔든다. 이들의 사연을 아는 카페의 피아노 주자인 샘만이 사랑했던 시절의 추억의 곡인 'As time goes by (세월이 흐르면)'을 연주하여 두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루지 못한 옛 사랑을 위해 엘사를 붙잡아 두고픈 생각에 번민하던 릭은 그녀의 남편인 체코슬로바키아인 라즐로를 냉대하였다. 그러나 쫓기는 몸인 그에게 엘사가 절실히 필요함을 보며 고뇌 끝에 엘사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릭은 끈질긴 나치의 눈을 피하여 경찰 서장(끌로드 레인스 분)을 구슬러 두 사람의 미국행 패스포트를 준비한다. 이윽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온갖 착잡한 마음을 감추며 엘사의 남편 라즐로에게 미국행 여권을 건네준다.

 

안개 낀 카사블랑카의 공항에서 엘사는 남편과 떠나길 망서린다. 그 급박한 순간에 엘사는 눈물을 흘리며 한없는 사랑과 회한의 시선이 교차한다.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랑과 관용의 미학적 극치를 보여준 이 영화 '카사블랑카'. 드디어 서로를 응시한 채 엘사는 트랩을 오르고 릭은 사라지는 비행기를 한 동안 바라본다. 곧이어 릭은 이들 부부를 추격해 온 게슈타포 슈투라서 소령을 사살하고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눈물로 전송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릭의 모습을 볼 때마다 사나이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며 나는 그리 못할 것 같은 못난 생각에 남 몰래 부끄러워지곤 한다. 남자가 사랑 할 때는 희생과 관용의 배려가 함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쓰라린 가슴을 억제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어찌 그렇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

 

※ 카사블랑카 : 북아프리카의 대서양 해안에 있는 모로코 최대의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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