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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려워하는 것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경제가 바닥을 가고,
도저히 세 끼를 먹기가 어려워 두 끼 밖에 못 먹게 된다든가,
두 끼도 어려워 한 끼만 먹어야 한다든가,
그것도 어려워 굶어 죽어야 하는 날이 온다 해도,
그런 경제적 파탄을 나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가 늙고 병들어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지 못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게 된다 하여도
그 시간을 겁내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이란 한 번 태어났으면
반드시 죽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나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존칭이 붙어 다니고,
‘정직한 지도자’로 사랑받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지지율이 5%로 추락한 사실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지도자의 인기란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고,
애국자로 존경 받던 사람이
민족반역자로 낙인이 찍혀 감옥에 가는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내가 겪은 6‧25와 같은 것이 재발하여,
엄마는 어린 애를 등에 업고,
아빠는 무거운 보따리를 등에 지고,
한강철교도 이미 폭파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
남쪽으로 남쪽으로 하염없이 피난길을 더듬어 가던
우리 동포들의 처참한 모습을 회상할 때
내 마음은 겁에 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족상잔의 그 비극이 끝나고
63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에도 북이 도발한 만행이 빈번하게 일어나긴 했지만
남북 간에 전쟁은 터지지 않고
경제 강국 10위를 노릴 만큼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좀 더 잘하면
‘Made in Korea’가 ‘Made in USA’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휴전선 이남의 대한민국은 ‘한강변의 기적’을 일구었지만
휴전선 이북의 인민공화국은
김 씨 왕조의 정권 유지를 위하여,
백성은 헐벗고 굶주리게 해놓고
핵무기 제조에 전력투구하여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큰소리칩니다.
김정은이 바라는 건 한 가지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적화통일입니다.
김 씨 왕조에는 핵무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은근히 적화통일을 갈망하는 나머지
‘진보’를 가장하고 종북을 주장하는 얼빠진 인간들이 있습니다.
‘북’이 ‘남’에다 그런 악질분자들을 심어 놓았을 수도 있고
자생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자들은 샴페인을 마시면서
강남의 살롱에 앉아 적화통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전쟁이 나면,
5000년 역사에 처음 싹이 돋아나던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여지없이 밟히고
시들어 버릴 것이 뻔합니다.
스스로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는 ‘잘난 사람들’이어,
이 현실을 직시하시라!
그 날이 오면,
대한민국에는
대통령도 없고 재벌도 없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는
인민군 탱크가 들어설 것이 뻔합니다.
나는 그날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김동길

2016/11/16(목) 김동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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