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의 역설 **

2015.11.15 08:22

김승훈(41) 조회 수:1781

photo


CEO 월급 93% 깎아 직원들 월급 올려줬더니… ⇨ 회사가 재정난에 빠졌다?

Fact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그라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창업자이자 CEO인 댄 프라이스(Dan Price‧30)가 “전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석달 뒤인 7월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프라이스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의 친형은 ‘동생이 회사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직원들은 “미숙련 직원들이나 성과가 나쁜 직원들의 연봉도 올려줬다”며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긍정적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View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업체 ‘그라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는 설립된 지 11년 된 스타트업 기업이다. 지난 4월에 이 기업의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창업자이자 CEO인 댄 프라이스(Dan Price‧30)가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직원들의 연봉을 현재 평균보다 약 2만 2000달러 높은 최저 7만달러(7625만원)로 책정해 지급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30살의 CEO, "전 직원 최저임금 인상하겠다“

그런데 3달 뒤인 7월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프라이스가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뒤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그라비티의 전 재무관리 이사 메이지 맥마스터는 “프라이스는 미숙련 직원들이나 성과가 나쁜 직원들의 연봉도 올려줬다”며 “정작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라비티에서 웹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랜트 모란은 “출퇴근 카드에 도장만 찍던 직원들이 나와 같은 수준의 돈을 벌고 있다”며 “결국 성과가 좋았던 직원들의 근무의욕도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2명의 직원은 현재 회사를 그만뒀다.



임금 인상 발표 후 2명의 직원 회사 떠나

댄 프라이스의 친형이자 그라비티의 공동 창업자인 루카스 프라이스는 동생 댄 프라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동생이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했고, 회사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소송은 댄 프라이스가 임금 인상안을 발표한 지 불과 11일 뒤에 제기됐다.

프라이스는 임금 인상안 발표 당시 “회사의 올해 예상 수익인 220만달러(23억 9600만원)의 75~80%를 임금 인상에 쓰겠다”고 말했다. 또 “연 100만달러(10억 8940만원) 수준인 내 연봉을 직원들의 최저임금 수준인 7만 달러로 깎겠다”고 했다. 무려 93%를 삭감한 셈이다. 하지만 회사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고, 형인 루카스 프라이스가 제기한 소송으로 인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프라이스는 자신의 집을 세놓는 상황까지 몰렸다.  

“회사 위험에 빠뜨려” 친형이 소송 제기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주장도 있다. 그라비티의 행정직원 스테파니 브룩스는 “내가 임금이 오른 만큼 열심히 일했는지 부담을 느낀다”며 “난 아직 그럴 자격이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 “임금 인상이 좋은 아이디어였고, 잠재적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프라이스는 선구자” 긍정적 반응도 있어

여론도 나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프라이스가 임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후로 대부분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며 “프라이스에 대한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수천명의 구직자들이 프라이스의 회사 그라비티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은 프라이스의 사례를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는 “프라이스는 ‘선구자(thought leader)'로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가 처음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을 때, 일부 고객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고객 중 몇몇은 ‘프라이스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금을 올렸다’며 사업 관계를 끊었고, 임금 인상이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까 우려한 고객들 역시 거래를 중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시애틀타임스는 “기존 고객들이 떠난 뒤 수십 명의 새 고객들이 프라이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1일 전했다. 

프라이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한다”

프라이스는 임금 인상안을 철회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7월 31일 뉴욕타임스에 “내가 정한 임금 인상 목표를 지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지금 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결국엔 내가 옳았다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7월 20일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임금 인상 결정이 논란을 가져올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 ** 해바라기 수술 후기 ** [4] 김승훈(41) 2015.12.11 8466
181 ** '세기의 로맨스' 윈저공과 심슨부인 ** 김승훈(41) 2015.12.10 3170
180 ** 몸의 불균형 바로잡는 쉬운 요가 동작 15 ** 김승훈(41) 2015.12.08 3648
179 ** 문병란의 '희망가' ** 김승훈(41) 2015.12.07 2195
178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것들 ** [2] 김승훈(41) 2015.12.05 1967
177 ** 삽입전-삽입후-빼는ing ** 김승훈(41) 2015.12.02 2547
176 ** 알아서 살 빠지는 자세 모음 ** [2] 김승훈(41) 2015.12.01 1869
175 ** 잊을 수가 없지 행복했으니까 ** [2] 김승훈(41) 2015.11.29 1653
174 ** 지레짐작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섣불리 평가하지 말라 ** [4] 김승훈(41) 2015.11.26 1684
173 ** 로드 레이지(Road Rage/도로위 분노)피하기 위한 10계명 ** 김승훈(41) 2015.11.26 1658
172 ** 어머니의 편지 /림태주 ** 김승훈(41) 2015.11.25 1572
171 ** 역사교과서 국정화 ** 김승훈(41) 2015.11.22 1596
170 **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며 성형외과 의사 날 만드시니 ** 김승훈(41) 2015.11.20 1822
169 ** 영국 BBC선정,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아름다운 여행명소 50선 ** 김승훈(41) 2015.11.19 2273
168 ** IS 테러, 어떻게 멈출 것인가 ** 김승훈(41) 2015.11.18 1304
167 ** 뉴욕타임즈 선정 죽기전에 꼭 읽어야할 책 100권 ** 김승훈(41) 2015.11.16 3861
166 ** 두 소 이야기 ** 김승훈(41) 2015.11.15 1508
» ** 임금의 역설 ** 김승훈(41) 2015.11.15 1781
164 ** 감기 절대 예방법 ** 김승훈(41) 2015.11.14 1592
163 ** 그분의 예술 ** 김승훈(41) 2015.11.13 1552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